도서 후기 : 분산원장 기술

nofence 2020. 10. 25. 23:47

비트코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무엇일까? 가상화폐? 암호화폐? 투기의 대상? 등등, 여러가지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로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고 여전히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코인이다. 비트코인을 위시한 여러 암호화폐들은 블록체이라는 기술을 등에 업고 여러 해 동안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으며 진화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여러 암호화폐들의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이란 기술이 바로 '분산원장기술',  일명 DLT의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이렇듯 분산원장기술이란 용어는 대중에게 익숙하지도 않을뿐더러, 심지어 IT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낯설기만 한 개념으로 다가온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대중에게 널리 각인 되면서 자연스레 블록체인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었지만 분산원장기술은 블록체인의 명성과 다르게 조용히 제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었다. 한편 '수학 증명과 의사코드로 배우는 블록체인 구조와 알고리즘' 이라는 다소 길고 지루할 것 같은 부제를 달고 이 세상에 등장한 '분산원장기술'이란 책을, 한빛미디어에서 발간하게 되었다.

 

블록체인이란 단어가 부제에 등장했듯이, 책 겉 표지 배경에는 굵고 거대한 '체인'이 자연스레 나타나 있다.

 

이 책은 분산시스템의 정의를 먼저 살피면서 책의 구성 상태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언급한다. 2장부터 장애 허용과 팩소 알고리즘에 대한 내용을 다루면서 이에 따른 알고리즘과 수도코드(Pseudo Code)가 출현하기 시작한다. 책의 전반적인 구성이 어떠한 개념에 대한 부연설명과 알고리즘을 결부하여 서술해 나가는 방식으로 되어 있는데, 전형적인 스토리텔링 방식이 아니라서 언뜻 보기엔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구성의 장점은 하나의 챕터가 다른 챕터와 연결 되는 구성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부분을 취사 선택해서 읽어 나가도 무리가 없다는데 있을 것이다.

 

 

계속해서 이 서적은 합의, 비잔틴 동의, 암호학 기초, 인증된 동의, 쿼럼 시스템 등을 다루면서 비트코인과 분산원장기술의 내밀한 속성들 들춰내고 분산 스토리지에 대한 내용을 방점으로 찍고 마무리 된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쉽지 않은 개별 주제를 알고리즘과 수도 코드를 통해 풀이 되고 있기 때문에 독자 역시 어느 정도 IT에 대한 기반 지식이 있어야 읽어 나가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쉽지 않은 내용을 쉽게 풀어 나가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기초 체력 없이 이 책에 접근했다가 생채기를 입을 게 분명하지만, 적어도 분산원장기술이라는 것이 어떻게 쓰이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을 지탱하는 알고리즘과 프로토콜들에는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감을 잡을 수 있다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필두로 하여 앞으로 분산원장기술을 다루는 서적들이 더욱 많이 출간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P.S :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 이벤트에 당첨 되어 제공 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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