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부분의 서비스는 IT 기반 위에서 동작한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웹 서비스를 비롯하여 모바일 앱, IoT, 클라우드, AI 서비스 등 공기와 비슷하게 존재 자체를 인식하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우리 삶의 전반을 IT가 잠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T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구성 요소와 핵심 기술은 다양하지만 기저로서 IT를 지탱하는 인프라 영역은 어느 정도 유형화할 수 있고 해당 영역은 시대가 변해도 근본 기술은 여전히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이전보다 더욱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IT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IT 인프라에 대한 이해는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학습할지에 대한 제대로 된 가이드가 전무한 실정이다.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IT 인프라에 대한 개론서로서 손색없고, 비전공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으로 구성된 서적이다.
이 책은 하드웨어 IT 인프라의 3 Tier를 이루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를 전반부에서 소개하며 개별 영역에 대한 핵심 사항을 명쾌하게 풀어 나간다. 실제 서비스가 실행되는 서버 그리고 각각의 구성 요소와의 통신을 매개하는 네트워크, 데이터 저장소로서 존재하는 스토리지 등이 밀접한 연관 관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 이들의 관계성을 의식하고 각 챕터를 읽어 나가면 좋을 듯하다. 이윽고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설명도 빠지지 않고 있으며 레거시 환경의 온프레미스 및 이와 대척점에 서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얘기도 이어 나가게 된다. 비슷한 맥락 또는 반대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 영역을 밀접하게 배치한 저자의 노련미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소프트웨어 공학 서적에서 다룰 법한 개발 방법론에 대한 부분도 언급되고 있으며 이에 더해 데브옵스와 LC/NC 등에 대한 내용 또한 다뤄지고 있다. IT 인프라 영역에 대한 운용 및 관리 측면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고가용성(HA)에 대한 사항인데 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돕고 있으며 옵저버빌리티, IaC, AIOps 등에 대한 이야기가 더해져 읽는 재미가 배가된다. 모든 영역이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끊임없이 놓지지 말아야 할 핵심인, 보안에 대한 이야기도 전개된다. 전통적인 보안과 관련된 기술에 더해 요즘 가장 핫한 주제인 제로 트로스트에 대한 개념이 다뤄지면서 트렌드에 부합하는 상식도 얻게 되는 덤이라 할 수 있겠다. 끝으로 현대 IT 기술의 궁극이라 할 수 있는 AI와 관련된 주제가 언급되면서 이 책의 긴 여정은 마무리된다.
오늘 소개한 이 책은 광범위한 IT 인프라 영역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각각에 대한 핵심을 다루고 있다.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을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깊이 있는 내용을 체득할 수는 없지만 본 도서를 통해 IT 인프라 생태계를 개괄하고 각각의 영역에 대해 따로 심도 깊은 학습을 이어간다면 보다 좋은 학습 전략으로 삼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신입 SE 또는 IT 인프라와 관련된 지식이 필요한 사람 모두에게 IT 인프라 개론서로서 이 책에 대한 일독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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